다들 명절 잘 보내셨나요?
명절마다 같은 질문을 받아요.
회사 잘 다니냐, 연애는 하냐, 결혼은 언제 하냐.
이번에는 사촌들이랑 장난으로 각자 근황을 한 장씩 정리해서 가족 단톡방에 올렸어요.
제 건 이랬어요.
회사: 계속 다니는 중
연애: 새로운 소식 없음
결혼: 일정 확정 시 별도 안내
건강: 밥 잘 먹고 있음
마지막에 ‘이미 안내된 내용은 현장에서 재질문하지 않으셔도 됩니다’라고 적었어요.
이모들이 웃는 이모티콘 보내시길래 잘 넘어간 줄 알았어요.
그런데 큰아버지가 제 자료에 답장을 다셨어요.
“전년 대비 달라진 게 없네.”
회사에서도 안 받아본 지적을 집안에서 받았어요.
사촌동생은 ‘취업 준비 중’이라고 썼다가 작은아버지한테 ‘구체적인 일정 필요’라는 답장을 받았고요.
결국 저희끼리 괜히 자료를 만들었다고 후회하고 있는데, 할머니가 음성메시지를 보내셨어요.
“그런 거 다 됐고, 다들 몇 시에 오냐. 밥 해야 한다.”
역시 할머니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.
그런데 저한테는 따로 전화가 왔어요.
“너는 조금 일찍 와. 옆집 손녀도 일찍 온다.”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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